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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주행 특성을 고려한 안전운행 방법

by 세이프로 2024. 10. 22.

  최근 운전을 하다 보면 주변에 친환경차량이 흔하게 보인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전기차는 높은 모델의 완성도와, 재정적인 인센티브, 충전인프라 구축, 그리고 친환경주의 정책 강화에 힘입어 급증하는 추세다. 2023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1,420만 대에 달하며 이는 전체 자동차 시장의 15.8%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이러한 성장은 친환경 정책의 강화와 더불어 소비자들이 전기차의 성능과 효율성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러나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는 다른 주행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를 충분히 이해하지 않으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전기차 주행 특성을 고려한 안전하게 운행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세계 전기차 시장 추이 (출처: EV volums)

 1. 전기차의 즉각적인 가속 특성을 고려한 평소 운전습관이 중요하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가속 시 높은 토크를 즉각 발휘한다. 차량이밟는 대로 나간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테슬라 모델 3 0에서 100km/h까지 약 3.3초밖에 걸리지 않으며 이는 고성능 스포츠카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러한 빠른 가속 능력은 추월하거나 위험회피 상황에서는 기능을 발휘할 수 있으나, 도심 속 신호등에서 출발하거나 주차장에서의 급가속은 자칫 사고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 내연기관 차량에 익숙한 운전자가 갑자기 렌트 전기차를 운행할 때 급격한 가속 반응에 당황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전기차 운전자는 평소 가속 페달을 부드럽게 밟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한, 차량에 탑재된 에코 모드를 사용하면 가속이 제한되어 보다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다. 에코 모드는 연비를 절감하고 급가속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2. 회생제동 시스템의 작동원리를 이해하고 적정 레벨을 설정하자

  전기차에는 회생제동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다. 이 시스템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차량이 자연스럽게 감속되며, 그 과정에서 발생한 운동 에너지를 전기로 변환하여 배터리를 충전한다. 예를 들어 니산 리프나 BMW i3와 같은 차량은 이러한 회생제동을 통해 에너지를 회수하고 브레이크 사용 빈도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회생제동의 감속력은 차종에 따라 다르며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차량이 급격히 감속하게 된다. 이로 인해 뒤따라오는 차량이 전기차의 갑작스러운 감속을 예상하지 못하고 후방 추돌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운전자는 회생제동이 강하게 작동하는 B모드를 사용할 때는 전방 차량과의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고, 평소 자신의 운전 습관에 적합한 회생제동 레벨을 설정한 다음 차량을 운행하길 추천한다.

 3. 전기차의 저소음 주행은 오히려 보행자 사고 위험성을 야기한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매우 조용하게 운행된다. 특히 저속 주행 시 엔진 소음이 거의 없기 때문에 보행자나 자전거 운전자가 전기차의 접근을 알아채지 못할 수 있다. 아이오닉 5와 같은 전기차는 저속 구간에서 주행음을 발생시키지 않기 때문에 보행자가 차량 접근을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보행자가 많은 도심 지역이나 주차장에서는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대부분 전기차에는 AVAS(저속 주행 시 인공음 발생 시스템)가 장착되어 있다. 이 시스템은 저속으로 주행할 때 보행자가 차량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인공 소리를 발생시켜 보행자와의 사고를 예방한다. 그러나 운전자는 이러한 시스템을 과신하지 말고 보행자가 많은 지역에서는 무조건 속도를 줄이고, 경적을 사용해 차량의 존재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현대자동차 E.pit 충전 모습

 4. 급격하게 방향을 전환할 때는 충분히 속도를 줄여 사고를 예방하자

  전기차는 배터리를 차체 하부에 배치하여 무게중심이 낮다. 이러한 설계는 코너링 성능을 향상해 주행 안정성을 높여주지만 급격한 방향 전환 시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회생제동이 작동하는 상태에서 급격히 방향을 전환하면 예상보다 더 큰 감속이 발생해 차량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

   코너를 돌거나 차선을 급격히 변경할 때는 속도를 충분히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회생제동이 작동 중일 때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을 피하고 부드럽게 조향 하는 것이 안전 운전에 도움이 된다. B모드와 같은 강력한 회생제동 모드를 사용할 때는 더욱 신중하게 주행해야 한다.

 5. 겨울철, 배터리성능이 떨어져 배터리소모를 줄이는 운전습관 필요

  겨울철에는 전기차의 배터리 성능이 저하될 수 있는데 이는 주행 가능 거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저온 환경에서는 배터리 내부 화학반응이 느려져 주행 가능 거리가 20~30% 감소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4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가 겨울철에는 약 300km 정도로 주행 가능 거리가 줄어들 수 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운전자는 출발 전에 배터리를 미리 예열하고 주행 중에는 급가속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난방 사용을 줄이고 시트 히터나 핸들 히터와 같은 전력 소모가 적은 장치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일정한 속도로 주행하는 것도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6. 세이프로 한마디!

  전기차는 그 특성상 매우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이지만 그 특성을 이해하지 않으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빠른 가속, 회생제동으로 인한 급감 속,저소음으로 인한 보행자 사고 위험 등을 항상 염두에 두고 운전해야 한다. 안전은 작은 주의에서 시작되며 전기차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를 반영한 운전 습관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