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운전, 수동 기어 때문에 고민해 본 적 있으신가요? 이사나 가족여행 같은 일상에서 대형차를 몰아야 할 일이 생기면, ‘수동변속기’의 벽에 부딪혀 포기해야 했던 경험, 누구나 한 번쯤 있지 않으셨나요? 그런데 이제 그 고민이 사라질 예정입니다. 2024년 10월 20일부터 시행되는 '1종 자동면허'가 그 해답입니다. 복잡한 변속기 조작 없이도 대형차를 몰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린 것이죠.
1. 자동변속기의 보편화와 실용성 반영
1종 자동면허는 최근 급격히 변화하는 자동차 시장에 맞춘 정부의 실용적인 결정이라 본다. 1996년에 개편된 면허 체계는 그 당시 수동변속기 차량이 대세였기 때문에 수동변속기 조작 능력이 필수였지만, 이제는 시대가 완전 달라졌다. 현재 국내 차량의 86%가 자동변속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그 비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동안 2종 보통 면허만 자동변속기를 허용해 대형차 운전이 어려웠던 이들에게 큰 기회가 온 것이다. 특히 승합차나 화물차 같은 대형 차량에서도 자동변속기의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더 많은 운전자들이 이런 차량을 쉽게 운전할 수 있게 하려는 목적이 이 제도의 핵심이다.
2. 1종 자동면허란?
1종 자동면허는 '1종 보통 면허'의 수동변속기 제한을 없애고, 자동변속기 차량만 운전할 수 있는 면허를 말한다. 이 면허를 취득하면 수동변속기 운전은 불가능하지만, 대신 자동변속기 차량이라면 승용차는 물론 15인승 이하 승합차, 12톤 미만 화물차, 그리고 10톤 미만의 특수차량까지 운전할 수 있다. 이로써 그동안 수동변속기 때문에 대형차 운전이 부담스러웠던 사람들도 큰 차량을 다루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자동변속기 차량의 조작은 수동변속기보다 훨씬 간편하기 때문에 운전 중 변속의 스트레스 없이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수동변속기 차량은 운전할 수 없으므로, 본인이 주로 사용할 차량의 종류에 따라 면허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3. 필요하신 분들, 신청하세요!
이제 수동변속기 때문에 운전이 어려웠던 상황에서 벗어나 보세요. 1인 가구, 핵가족 시대에 셀프 이사를 해야 하는데 대형차를 운전할 수 없었던 경험이 있나요? 1종 자동면허가 있으면 대형 승합차나 화물차를 운전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이삿짐 센터를 부르지 않고도 직접 가구나 짐을 운반할 수 있다.
가족여행을 계획하고 있나요? 기존 2종 면허로는 소형 승용차에 한정되었지만, 1종 자동면허를 취득하면 15인승 이하 승합차를 운전할 수 있게 된다. 넓은 공간과 충분한 좌석을 갖춘 대형 차량을 운전해 온 가족이 함께 편안한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더 이상 친구에게 부탁하거나, 굳이 2대를 렌트하거나 비용을 들여 운전자를 고용할 필요가 없다.
또한, 소형 사업을 운영하거나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도 1종 자동면허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식당, 카페 같은 작은 사업체에서 재료나 상품을 직접 운반해야 할 때, 1종 자동면허가 있으면 12톤 미만의 화물차를 직접 몰고 다닐 수 있다. 기존에는 수동변속기 운전이 어려워 배송 기사나 운전자를 따로 고용해야 했지만, 이제는 직접 큰 화물을 옮기면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이다. 특히 재고 관리와 배송을 모두 직접 해야 하는 소상공인들에게 이 면허는 필수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
4. 1종 자동면허 신청 및 취득 방법
1종 자동면허를 취득하는 방법은 기존 1종 보통 면허와 동일하게 필기시험을 치러야 한다. 이 필기시험에서 70점 이상을 맞으면 합격이다. 필기시험이 끝나면 장내 기능시험을 보게 되는데, 이때 시험 차량이 1종 트럭으로 바뀌게 되어 기존 2종 면허보다 시험 난이도가 다소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수동변속기 대신 자동변속기로 시험을 보므로, 변속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다.
마지막으로 도로주행시험을 통과하면 1종 자동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이후에는 10년 주기로 갱신해야 하며, 적성검사도 필수로 받아야 한다. 면허 갱신과 적성검사는 정해진 기한 내에 완료하지 않으면 면허가 취소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5. 제도의 장점과 한계
이 제도는 수동변속기의 부담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이들에게 큰 장점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대형차를 운전할 수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열렸다는 점이 가장 큰 이점이다. 셀프 이사나 대형차 여행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더 이상 운전면허의 한계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한, 7년 무사고를 기록한 2종 자동면허 소지자는 별도의 시험 없이 1종 자동면허로 갱신이 가능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한계도 분명히 있다. 수동변속기 차량을 운전할 수 없다는 점은 특정 상황에서 제약이 될 수 있다. 특히 유럽에서 렌트카를 빌리려는 경우, 여전히 수동변속기 차량이 많이 제공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유럽에서는 수동변속기 차량이 대세를 이루고 있어, 자동변속기 차량을 구하기 어렵거나 비용이 더 비쌀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럽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미리 자동변속기 차량 예약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
또한, 대형차량 운전은 사고 위험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안전 운전 교육이 필요하다. 자율주행 교통안전교육 과정이 의무적으로 추가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