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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자전거, 편리함 뒤에 숨은 교통사고의 그림자

by 세이프로 2024. 10. 15.

프롤로그

최근 어느 도시에서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공유 자전거가 많은 이들에게 필수적인 이동 수단이 되고 있다. 출퇴근 시간에, 짧은 거리 이동할 때, 심지어 운동 목적으로도 이 자전거는 많은 이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 편리함 뒤에 가려진 문제들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특히 교통안전이라는 중요한 문제 말이다.

필자도 아들이 중학생이었을 때 일산에서 충주까지 자전거로 여행한 적이 있다. 서울, 양평을 거쳐 1 2일 동안 자전거 전용도로를 달렸는데 그때는 참 좋았던 기억이 많다. 자전거를 타면서 온몸으로 느끼는 바람과 자유로움이 매력적이었다. 그런데, 자전거 도로가 아닌 곳에서 차와 함께 달려야 하는 구간에서는 불안감도 느꼈다. 공유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보며 한 번씩 그때 경험이 떠오른다. 이걸 과연 안전하게 탈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오늘날 공유 자전거를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공유 자전거의 안전 문제와 그에 대한 해결책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서울시 따릉이 이미지

1. 공유 자전거의 급격한 확산, 그리고 사고의 증가

도심을 돌아다니다 보면 곳곳에서 쉽게 공유 자전거를 발견할 수 있다. 대도시부터 소도시에 이르기까지 그 수가 엄청나게 증가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저렴하고 편리하다. 앱만 설치하면 간단히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고, 사용 후에는 지정된 장소나 길가에 반납할 수 있는 자유로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자유로움이 오히려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는 걸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공유 자전거가 처음 도입될 때만 해도혁신적이다!”라며 환영받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도로 위에서 자전거와 차량이 뒤섞이며 보도에서는 보행자를 위협해 사고가 빈번해지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실제로 공유 자전거 관련 교통사고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의 TAAS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자전거 교통사고 건수는 13,000건이 넘었으며, 이 중 3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중 상당수는 공유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거나 자전거 전용도로가 아닌 일반 도로에서 사고가 발생한 경우다. 특히 헬멧 미착용, 신호 무시, 그리고 야간 운전 시 시야 확보 부족 등이 주요 사고 원인으로 지적된다.

2. 헬멧? 안 써도 되는 줄 아는 사람이 많다!

우리는 자전거를 탈 때 헬멧을 써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도 공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중 헬멧을 쓰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잠깐 타는데 뭐라는 생각이 문제를 키운다. 게다가 헬멧을 대여하는 시스템이 없는 공유 자전거 서비스들이 대부분이라 헬멧 착용에 더욱 소홀해진다.

그러나 자전거 사고의 치명적인 부상 원인은 대부분 머리 부상이다. 특히 전기 자전거를 탈 때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사고 시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만약 헬멧을 쓴다면 이러한 치명적인 부상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겠지만, 현실은 헬멧 없이 도로 위로 나서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교육의 부족과 시스템상의 문제도 여전히 존재한다. 자전거를 쉽게 빌릴 수는 있지만 안전 수칙을 철저히 안내받거나 따르는 시스템은 아직 미비하다.

3. 자동차와 도로를 공유한다는 것의 위험성

공유 자전거의 편리함은 도로 위에서 자동차와 자전거가 공존해야 한다는 사실을 종종 잊게 만든다. 그러나 이는 매우 큰 문제다. 자전거는 차량보다 작고 가볍기 때문에 자동차 운전자들이 자전거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자전거 운전자가 갑자기 방향을 바꾸거나 속도를 줄일 때 대처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고가 일어나면 자전거 운전자는 큰 부상을 당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내가 아들과 함께 자전거 여행을 했을 때도 자전거 전용도로를 벗어나 일반 도로에서 차량들과 함께 달려야 할 때 느꼈던 그 불안감은 지금도 생생하다. 자동차 옆으로 자전거를 타고 갈 때면 과연 내가 충분히 눈에 띄고 있는지,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지 늘 긴장했다. 공유 자전거 이용자들 역시 이러한 위험을 매일 경험하고 있을 것이다.

게다가 자전거 전용 도로가 충분하지 않은 도심에서는 자전거가 차량들과 한 공간에서 달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자전거는 항상 교통의 약자가 될 수밖에 없다. 많은 자전거 운전자들이 자신이 도로 위에서 하나의 차량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지 않다 보니, 교통 법규를 무시하거나 위험하게 운전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매우 높다.

4. 안전을 위한 필수 대책 : 교육과 인프라 확충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우선, 자전거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의 강화가 필요하다. 자전거도 하나의 교통수단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교통 법규를 알고 지켜야 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공유 자전거 앱이나 대여 시스템을 통해 기본적인 교통 법규와 안전 수칙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헬멧 착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방법이 좋다. 단순히 자전거를 쉽게 빌릴 수 있도록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안전하게 타는 법을 함께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도 자전거 도로 인프라 확충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자전거 전용 도로를 더욱 늘리고, 자전거와 자동차가 섞이지 않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안전한 인프라 없이는 자전거 이용이 활성화될수록 사고 위험만 높아질 것이다. 내가 아들과 자전거 여행을 하며 자전거 전용도로의 안전함을 몸소 느꼈던 것처럼, 더 많은 사람들이 도로 위에서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5. 세이프로 한마디!

공유 자전거는 편리하고 효율적인 이동 수단이지만, 그만큼 교통안전의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헬멧을 착용하지 않고, 교통 법규를 지키지 않으며, 안전 교육 없이 도로 위로 나서는 것은 큰 위험을 초래한다. 편리함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그전에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도로 위에서는 자전거도 하나의 교통수단이라는 점을 잊지 말고, 항상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헬멧을 착용하며, 차와의 거리를 유지하자. 내 아들과의 자전거 여행에서도 그랬듯이, 자전거는 자유로움의 상징이지만, 그 자유는 안전을 바탕으로 할 때만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